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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기분 기록하기
Me.routine
2021. 6. 1. 09:19
1.
꿈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요새 들어,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나.
오빠의 부모님을 뵐 때
오빠를 볼 때
결혼식 장면들
그리고 매일의 순간마다
꿈처럼 머무는 시간을
느낄 수 있었다.
2.
생각지 못 하게
시간은 흐르고 있다.
10년, 20년이
이렇게 흘러버릴 것 같다.
3.
오늘이 되며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멀어지는 것들을
떠올리면 늘
마음이 수면 아래에
잠겨있는 것 같다.
4.
사소하게 뒤적인 글이
내가 만든 음식 하나가
그 짧은 통화와
잠깐 끄적인 메모가
내가 보고 듣고 내뱉는 것들이
나를 그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다니.
5.
오랜만에 불안함을 느껴봤다.
내가 도망나왔던 환경
불안하고 두려웠던 조건
벗어나고 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지낸다. 아주 먼 과거처럼
어제를 끊어내고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6.
공부한다고 해놓고
자꾸 산만해지는 아이에게
옆에서 아무리 공부하라고
조언해도 듣지 못 할 거다.
그래.
갖고 싶은 것들을 간절한 이들에게 내어주며
니 몫까지 전부 가지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