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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Me.routine
2022. 1. 21. 16:02
오랜만에 기분 좋아서 끄적이고 싶다.
1.
아침에 햇살 맞으면서 기타를 치니까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기타 학원 가는 골목은 항상 아름다웠다.
햇살이 잘 드는 동네였다.
심심하고 고요하고 한적하고 꾸밈없는 길이었다.
2.
쌤은 기타를 잘 치셨다.
그 때가 세 번째 학원이었는데
이전의 기타 쌤들한테 수업을 받을 때는
영어 학원 수업을 듣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쌤 학원에 다녔던 기억은 따듯하고 선명하게 남아있다.
쌤 기타에서 나는 소리는 정말 맑았고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3.
실력없는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
나는 무엇을 하든 연장이 좋아야했다.
오래전 사놓은 기타를 구석에 넣어뒀다 이제야 꺼내봤다.
헤드셋에 연결해보니 에코 효과가 있어서
띄엄띄엄 연주를 하는데도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내 애정과 열정은 성급하게 자라났다 금방 식곤 했지만
좋은 소리를 들으니 다시 새로운 설렘이 자라났다.
4.
난 이렇게 내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좋아야
기분도 좋고 효능감도 올라간다.
마음이 따듯한 쌤을 만나야하고
소리가 좋은 기타를 써야하고, 헤드셋까지 사용하면 더 민감하게 들을 수 있어 더 좋았다.
좋은 마음이 자라나려면 아늑한 공간에 있어야 하고, 좋은 음악을 들어야 하고, 느낌이 좋은 펜을 써야 한다.
5.
내 마음이나 의지, 내면의 힘만으로는 축축 쳐진다.
생각을 고무시키는 텍스트, 영상 등 컨텐츠만으로도 쉽게 업되지 않는다.
금방 울적해진다. 그것들은 잠깐 효과를 갖는 진통제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마음을 크게 들었다 놨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