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니가 일을 재밌어한다.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데도, 그냥 이 일이 재밌지 않냐고 했다. 언니의 긍정성이 나에게 전해진 것 같다. 오늘 편집할 때 일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 했다. 언니의 즐겁고 재미있는 애티튜드 덕분에, 나도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2. 자주 생활하는 공간을 살펴보고, 그 공간에 여백을 주면 생산성이 올라간다. 미뤄왔던 오랜 숙제를 끝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오빠가 모니터 각도도 바꿔주었는데 일이 훨씬 잘 된다.
3. 마. 무. 리. 우리 집 냉장고에 '마.무.리'라고 적은 종이를 붙였다. 오빠는 종종 나의 단점을 짚어준다. 모든 일을 마무리짓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팩트를 지적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자기전 마지막으로 마신 물컵은 씻고 잔다.
4. 업무별로 힘을 빼는 구간을 익혀가는 것 같다. 첫 단계부터 완벽하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완벽할 수 없는 업무였다. 포인트만 빠르게 잡고 다음 단계에서 추가 작업을 하면 되는 거였다. 그리고 벤치마킹할 대상을 잘못 찾았던 것 같다.
5. 오빠의 노래가 좋다. 정말 잘 부르는 것 같다. 오빠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다. 내 돈으로 학원을 끊어주고 싶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 나와 너무 비슷해서 마음이 자꾸 쓰이고,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6. 엄마에게 작은 꿈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잘 따져보지 않은, 아직은 비현실적인 꿈인데 그래서 너무 귀엽다. 엄마가 무언가 바라던 것이 있었나?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 같은데, 나를 위한 꿈이라니 너무 고맙고 귀엽고 감동이다.
7. 자기계발 영상들을 보다가 기억에 남는 것들을 공유했다. 알아보고, 공부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데 사람들은 직장을 얻는데에만 몇 년을 노력하고, 돈 버는 일은 그렇게 배우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무식한 노력이 없다는 말, 알려준 것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노력을 정한다는 말, 성장이 더디다고 남의 노력을 함부로 얘기한다는 말, 멈추지만 않으면 가게 돼있다는 말이 전부 기억에 남았다.
8. 오빠를 따라 찬물 샤워를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넘은 것 같다. 겨울에도 잘 할 수 있을까? 추운 날씨에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찬물로 샤워하는 거 기분 진짜 좋다. 매일, 반짝 반짝 에너지(?) 같은 게 몸에 쌓이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