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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면 관두는 게 좋겠다.


1.


나는 내가 겪은 부정적인 감정은
남들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 범주에는 나와 일절 상관없는 사람까지도 포함됐다.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거나
나를 싫어하거나 심지어 나에게 무례했거나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행복까지
조금씩 신경이 쓰였었다.


그래서 내키지 않는 일이라도 일부러 했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상처받는 게 낫지.


나 자신을 챙기는 것도 잘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까지 고려하고 있었는데
적다보니 세상 웃픈 일이다.



2.

몇 년 사이 멀어진 사람들이 있었다.
예전에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멀어진 사이가 됐다.


어떤 이들과 만나지 않은 시간동안
나는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일상에도 여느 사람처럼 작고 크게 힘든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잘 지내는 사람이니
행복할 때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과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
모두를 조심해야할 행동같았다.


나는 멀어진 사람들이 걱정됐다.
매일 그 사람들을 생각한 건 절대 아니다.
자기중심적인 나도 나와 내 생활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니
이따금 생각이 났다. 왜 멀어졌을까.


내가 싫어졌을까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는 않을까
일이 힘들어서 자괴감에 빠지진 않았을까
내 어떤 태도가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나의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 떠오를 때에도..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방법은 없어보였다.
나한테는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한 능력이 없었고
아니면 나와 멀어진 사람을 찾아
어떤 생각이었니. 무언가 오해한 것 같아. 라고 나설 자신도 없었다.


나는 내 인생 잘 사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러다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오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떤 때는 누군가의 숱한 아픔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같이 아파할 자신이 들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연락하지 못 했다.
너에 비해 잘 지내는 내가 연락해도 될까
너에 비해 잘 못 지내는 내가 연락한들 좋을까


이 생각을 적어두는 이유는 이런 시간을 보낸 끝에 남는 생각이
나 는 어쩌고?? 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멀어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우선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자기 사정이 그렇다며 나를 끊어낸 사람들까지도
내 마음과 상관없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는 걸 깨달으니
웃픈 일이었다.


3.


괜찮아? 잘 지내는 거야?
넌 어떤 게 편해? 니 마음은 어때?
어떻게 하고 싶어? 라고
나에게나 좀 물어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