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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m 러닝 :: 저질 체력 달리기 기록을 세웠다

 

1. 나가기 전 상황

 

오빠가 러닝 가자고 했는데

내가 탐탁지 않은 반응을 했다.

오늘 세운 목표를 끝내지 않고

찝찝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는데

러닝을 나가자고 하니.. 면역 반응이 일어났다.

 

러닝 하고 싶지는 않은데.. 잘못된 생각이겠지?

 

라고 말을 하고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하는데도 막 굉장한 짜증이 서려있었서

그릇을 쾅쾅 거리면서 씻었다..

(그래봤자 깡.. 깡.. 정도)

 


 

2. 8km 를 달리며 든 생각

 

막상 나가니 또 좋았다.

 

자주 적었던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어느 정도의 거리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머리가 비워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호흡도 몸의 리듬도 안정적이다.

 

꽤 즐거운 것 같다.

달리기를 막 시작한 초반의 1-2키로보다도

5키로 이상 달릴 때가 재밌고

계속 달리고 싶다.

 

오늘은 계속 달려서 바다까지 나갔다.

나같은 뼉다구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는데..

오빠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정말 우리가 바다까지 다녀오자고 말만 했지

실제로 이렇게 금방 올 줄 몰랐다고 했다.

 

지난 번에는 러닝 마지막 즈음에

갑작스레 눈이 내렸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이번에는 러닝 5키로에 다다랐을 때

밤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너무 좋았고

또 나무를 수놓은 알전구도 아름다웠다.

 

달리기를 하며 그런 장면을 마주할 때면

무지하게 축복받는 기분이 든다.

 


 

3. 늘 반복되는 아쉬움

 

이번에 오빠가 8키로를 찍자마자 멈추었는데

조금만 더 달리고 싶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오빠는 시계 풀어줄테니까 혼자라도 달릴래? 라고 나에게 물었고

내가.. 아냐! 라면서 자연스럽게 멈췄다.

 

그런데 한 30초 있으니까 그게 너무 후회되더라.

10키로는 찍고 싶었는데.. 나 혼자라도 뛸 걸..

이런 생각을 한게 몇 번째다.

 

다음에는 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없다면

혼자라도 꼭.. 더 뛰겠다고 말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