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 기상 같이하자!
오빠에게 새벽 기상을 권했다.
나도 초보이지만, 같이 하면 좋겠다고
그리고 레이 달리오 책도 읽어보라고 했다.
오빠가 러닝이 몸에 좋다는 걸 알고 같이 하자고 했듯이
나도 오빠에게 미라클 모닝을 권하는 거라고 말하였으나
예상대로 쉽사리 넘어오지 않았다.
또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책이 정말 좋던데
같이 읽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려다가
이번에도 쉽사리 넘어오지 않을 것이 예상되었다.
러닝 이야기를 꺼내며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보았다.
저 책이 목표 달성에 관한 책인데..
혹시 오빠는 무슨 목표가 있어?
오빠는 러닝 몇 키로를 뛰고 싶은거야?
러닝을 얼마나 잘 하고 싶어? 왜 하는거야?
오빠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목표를 얘기하고
러닝의 경우 대략적으로 하루에 10키로를 무난하게 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더라.
매일 나간다면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떤 일이든 꾸준히만 하면 된다는 걸 아는데..
실제로 실천을 잘 안 하게 된다고.
그러면 꾸준히 못 하는 이유,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애물이 뭐라고 생각해?
라고 했더니 답변은 이러했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매일 안 나가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레이달리오의 원칙에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장애물에 대해 자세하게 나오니까
읽으라고 하고, 우선은 당장 실천을 해야겠다 싶었다.
2. 10키로 오늘 달리자!
달리기를 시작하며
오빠가 10키로 달리고 싶댔지
오늘 10키로 달려보자ㅎㅎㅋㅋㅋㅋㅋㅋ
대책없고 책임감없는 발언인 걸 알지만 나는 원래 그런 사람..;
10키로 달릴 생각으로 차분하게 가자고 했다.
그렇게 달리기 시작부터 10키로를 목표로 정하니 바다까지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에는 바다까지 가지 않았다. 돌아오려면 4키로가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10키로라는
터무니없지만 명확한 목표를 정했더니
어찌되었건 가장 오래 달린 기록이 생겼다 :)
바로 5.75키로, 키로당 5분 30초!
목표를 정하는 것이 사소해보여도
이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키로수와 상관없이 기록이 6분대에 머무르는 편이었는데
한 번 시간을 단축하고 나니까 5분대에 계속 있다 :)
한 달 동안 달리는 거리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시간까지 단축되었기 때문에
크나큰 성과를 본 것 같다.
3. 자연스럽게 성취한다?
오빠는 매일 달리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10키로를 뛰는 날이 오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그럼 그동안 그런 적 있어?
목표를 안 세웠는데 자연스럽게 성취한 적이 있나?
당연히 아닐 거라고 보았다.
ㅠ.ㅠ 왜냐면 난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달리면서 생각을 했다.
내 생각이 맞지:)
목표를 정해야 도달을 할 수 있는 거고
또한,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게 아니다.
부자연스럽게 억지로 달리는 구간도 있어야 하는 것.
만약, 내가 블로그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라면,
자연스럽게 매일 하나씩 올리면 언젠가 인기가 많아지겠지?
라는 관점으로는 금방 관두게 된다.
아이.. 꾸준히 잘 안 올리게 되네.. 로 끝나기 쉽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부자연스러운 노력을 들이자.
가령, 여러 블로거들에게 (설령 내가 관심이 없는 주제일지라도)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억지로 다가가서 이웃을 신청해야한다.
컨텐츠를 적는 것도 언제나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적기보다
다른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적는다던지,
나랑 관계가 없는 주제라도 조회수가 높을 만한 걸 적는다던지..
같은 관점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블로그에 하나씩 올리다 보면 책을 만들만한 나의 기록이 쌓이겠지?
가 아니라 수고스럽게 책을 위한 글을 별도로 쓰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비로소 책이 나온다.
어느 순간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고,
어느 순간 막연한 목표를 달성하게 되고,
노우- 노우-!
이러한 접근법은 점잖은.. 늘 얌전빼는 우리랑은
성격에 안 맞는 태도였지만.. 이제는 나이를 먹고 있다고 본다.
목표를 정했다면, 목표에 맞게 부자연스러운 수고와 노력을 들이는 것!
이것을 보기에 안 좋네, 유난스러워 보기 싫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꽤 지혜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오빠가 배고파서 마지막에 의지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도
초등학교 까지만 더 가자 괜찮지? 전동휠까지 갈까?
아파트까지 갈까? 편의점에서 멈추면 되지?
이런 식으로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더 달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
마지막에 벤치에 앉아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한숨을 돌리고는
이제 우리 몸이 기억하겠다. 다음에는 우리 더 수월하게 페이스 조절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매우 뿌듯함을 느꼈다 :)
이러쿵 저러쿵 아무쪼록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목표를 수치로 정하고
부자연스러운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
뭐 저렇게까지 해.. 싶은 행동들은 나쁜 게 아니다
자신의 목표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혜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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