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으로 살아온 나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싶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방법은 효과를 보지 못 했다.
베짱이로 태어나면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기 어렵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고 생각이 너무 많다.
쉽고 재미있는 것만 좇는 성격이라
하루에도 마음이 수 없이 바뀐다.
즉흥적인 순간에 살다보니
동기 부여가 되는 말 내지는
잠깐 끓어오르는 의욕을 가지고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베짱이로서, 베짱이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아침에 꼭- 일어나야 한다면
자신에게 꼭- 맞는 물리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
나도 타고나기를 올빼미형이었으니
해뜨기 전 어두운 아침에 일어나는 건 언제나 춥고 화나는 일!
다들 고통스러워하는 밤 근무가 제일 좋다고 했을 정도로
나는 참 야행성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나의 총체적 문제는 대부분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습관에서 시작됐다.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항상 같은 고민을 안고 끙끙대며 살아야한다.
그대로 두면 여러가지 문제거리로 자라나, 조용히 내 일상에 스며드는 고통이 된다.
예비남편은 요즘 나와 함께 지내보더니 내 습관을 썩은 뿌리라고 비유했다. =.=
그 정도로 내 생활은 엉망이었다.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잘 지내려면 청소 정리, 운동, 아침 기상을 꼭 꼭 챙겨야한다.
나도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생활의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바꾸려고 노력하겠다.
오늘은 가장 어려운 새벽 기상에 성공한 걸 보니
오늘부로 내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뒤집힐 것 같다.
ㅋㅋ 설레발이 즐겁다.
흔히 새해 계획으로 새벽에 일어나기를 목표로 정한다.
나도 여러가지 방법을 따라해보았지만
효과는 없어서 나름대로 내게 맞는 방법을 고안했다.
우선, 스마트폰은 수면에 아주 큰 방해가 된다.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한다.
이걸 지키기 위해 침실이 아닌 곳에 핸드폰을 두고 잔다.
한 주동안은 거실에 핸드폰을 두고 잤는데
실제로 해보니 밤에 쓸데없이 폰을 만지는 시간이 없었고
충동적으로 다음날 컨디션을 망치는 일이 줄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지 못 했다.
일찍 자면 일찍 자는대로 늦게까지 많이 자던데..?
다들 비결이라고 한 이유를 모르겠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았따 :)
1) 자기 전에 레몬물 만들기
2) 머리맡에 두기
3) *알람을 맞춘 핸드폰을 화장실에 두기
3번! 핸드폰을 화장실에 두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고 일어나서는 아래와 같은 일을 한다.
1) *고양이 세수
2) *이 닦기
3) *레몬물 마시기
눈을 떴을 때는 몸이 피곤한 것 같았지만.. 사실은 피곤하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레몬물까지 마시면 잠이 깨지 않을 수가 없다.
반대로 세수 + 이 닦기 + 물 마시기를 안 하면 뇌가 깨어나지를 않으니까 피로를 느낀다.
거실에 핸드폰을 두었을 때는 나가서 알람을 끄고
어젯밤의 굳은 결심이 무색하게,
아-무렇지 않게 다시 침대에 누워버려서
새벽 기상에 실패하고는 했다.
잠결에는 화장실 가서 세수해야겠다는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태생적으로 정말 수면욕이 남들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성이 없는
인간이 아닌 상태가 되버린다.... ㅜ.ㅜ
화장실에 폰을 두면 알람을 끄는 동시에
1의 의지를 필요로 하지 않고도 쉽게 세수하고 이를 닦게 된다:)
그렇게 씻고서는 밤에 새로 만든 레몬물을 마시면 정신이 바짝 든다.
유튜버에 따르면 아침에 일어나면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작은 스트레스를 주는 일들을 해야 머리가 깨어난다고 한다.
나는 세수, 이닦기, 물마시기 세 가지 행동이 딱 알맞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부터 할 일을 척척 해낼 것 같은 운명적인 예감이 든다.
1월을 설레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