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이력을 적고는 있지만
선뜻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 면접이 두렵다.
면접에서 내 모습이 까발려지는 기분이란..
한 유튜버가 말하길 면접에서 떨어진다는 건
그 회사와 나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혹여 떨어지더라도
1도 아쉽지 않다 라는 마음을 상기하라고 했다.
1도 아쉽지 않다.
1도 아쉽지 않다.
1도 아쉽지 않다.
1도 아쉽지 않다.
커리어적으로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면
모두 같은 태도를 가졌다.
되건 안 되건 목표를 정하고
목표대로 매일 실행해나간다.
안 될거라는 가능성을 아예 접어둔다.
취업난이다 심지어 공무원은 바늘 구멍이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어느 쪽이든 방향을 정하고
묵묵하게 시간을 투자했던 지인들은
모두 제 갈 길을 갔다.
일 다니면서 휴일이면 24시간 카페에 갔었다.
아침이 되기까지 영문이력서를 적고 면접 과외를 받았었다.
결과적으로 지원과 동시에 면접의 기회를 얻었지만
또 준비가 덜 되었던 건지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 때의 결과를 생각하면 한 걸음을 내딛기가 두려워진다.
오늘 설거지를 하다가ㅎ 문득 떠올렸다.
아 맞다. 회사 다니기 전에도 실패한 적 많았잖아.
그런데 회사에 들어간 후에는 그 모든 실패의 경험을 잊고 지냈다.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일들이었는데, 정말 신기하다.
면접에서 떨어진 거
말을 잘 못해서 창피했던 경험
내 자신이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느끼는 것
똑똑한 사람들 앞에서 나를 잘 어필하지 못하는 것
안 좋은 조건으로 회사에 들어가는 것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쑥쓰러움을 탔던 것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솔직했던 것
스스로 자격 미달이라고 느끼는 것 등
세어보니 이런 경험이 참 많았다.
그런데 합격을 하고 회사를 다녀보니까
이전에 내가 실패하고 찐따같이 행동했던 수많은 일들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전부 잊고 살았던 거다.
사소하게는 알바 면접에서 헛소리하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취업 프로그램에서 적응을 못 하고 막.. 울먹이면서 관둔 적 당연히 있었고,
아르바이트할 때 고객 응대가 늘 부끄럽기도 했지만
회사 들어간 다음부터는 그 기억을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렇다는 건 앞으로 내가 겪게 될 민망한 순간들..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를 성취하고 나면 그런 일은 금방 잊혀진다는 것이다.
아 그래.. 나 그런 적 많았지.
그런데 목표한대로 상황이 바뀌는 순간
그런 부정적인 경험은 전부 잊혀지고..
까마득해지는데, 딱 그 이후부터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시간이 급속도로 흐르기 마련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까
과거에서 배우고 상기시켜야할 점은
창피했던 기억이 아니라 그저 내가 노력했던 순간들인 것 같다.
겁도 많으면서 휴일에 카페에서 밤을 자주 새고
또 친구랑 억지로 서로를 부여잡고 각자 원하는 회사에 지원을 하고
이상하게도 둘 다 합격했던 경험 등을 떠올리면서
그 때처럼 나를 다독여보자,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