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어떤 책에서
오롯이 라는 단어를 까내리는 걸 보았다.
꼭 그 단어처럼 이제는 취향이라는 단어가 지겹다.
신혼집 인테리어, 집 꾸미기, 방 꾸미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자주 취향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가령 우리의 취향으로 가득 채운 공간
이러한 마케팅 문구가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
너무 자주 보아서 취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싫어졌다.
그냥 좋아하는 것들, 의미있는 것들이라고 말하면 오히려 관심을 갖게 된다.
취향을 적는 순간
누군가의 고유한 성향이, 특별히 좋아하는 것들이,
어쩐지 뻔하게 느껴지고
너와 나는 다르다고 애쓰는 뉘앙스로 느껴진다.
취향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면 그래 보인다.
거부감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을 위한 집 짓기라던지,
나만의 방을 꾸민다던지, 블로그 인스타 SNS를 운영한다던지
거기서 취향이라는 단어를 빼면 오히려 모든게 좋아보인다.
뜻이 좋고 감성적인 단어라 할 지라도
수많은 매체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끊임없이 소비되고 나면 질린다.
단어에는 분명히 유통기한이 있다.
소확행도 그랬다.
좋은 뜻을 가진 단어엿다.
하지만 요즘은 아무도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취향이라는 단어도 그렇게 될 것 같다.